〈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했다 체포된 17살 임 모 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립니다. 임 군은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17살 임 모 군은 지난 16일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했다가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임 군은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담벼락 등 3곳에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등을 적었는데, 낙서로 훼손된 범위가 40여 미터에 달했습니다.
임 군은 SNS에서 "일하실 분에게 300만 원을 드린다"는 글을 보고 연락해,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A 씨를 알게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임 군에게 낙서 구역과 구체적인 이동 동선을 알려줬으며, A 씨는 경복궁 담벼락뿐 아니라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지시했습니다.
실제로 임 군은 세종대왕상 근처까지 이동했지만 경비가 너무 삼엄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또, 경찰이 경복궁 낙서를 수사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임 군에게 "망한 것 같다, 도망 다녀라"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범행 사흘 만인 19일 임 군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임 군과 함께 붙잡힌 16살 김 모 양은 직접 낙서에 가담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석방했습니다.
임 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늘(2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임 군의 범행을 모방해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낙서를 한 28살 설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전에 진행됐습니다.
[설 모 씨/피의자 : (범행 저지르신 이유가 어떻게 됩니까?) 죄송합니다. (죄책감은 없으세요? 모방범죄 맞습니까?) 죄송합니다.]
경찰은 임 군에게 10만 원을 보낸 계좌와 SNS 계정 등을 통해 A 씨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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