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PC방 옆자리 사람에게, 자신의 억대 시계를 떨어트렸다며 수리비를 받아 간 남성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CCTV를 확인해 보니 일부러 시계가 떨어지도록 해놓고 돈을 뜯어낸 거였는데 이런 수법에 당한 사람도 여러 명이었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자리가 대부분 비어 있는 새벽 시간의 PC방입니다.
한 손님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남성 A 씨가 옆자리에 앉습니다.
자신의 손목에서 시계를 풀고 손님 옷 위에 놓아둔 뒤 자리를 뜹니다.
돌아온 손님이 옷을 정리하다 뭔가 떨어진 듯 몸을 숙여서 줍습니다.
그러자 A 씨가 다시 나타나 손님에게 말을 겁니다.
자신의 시계를 떨어뜨렸으니 수리비를 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시계 값이 2억 원에 달한다는 말에 손님은 100만 원을 A 씨에게 줬습니다.
이후 이상함을 느낀 손님은 CCTV를 확인한 뒤에야 속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PC방 직원 : 시계를 이제 숨기고 (한 것을) 피해자들은 모르잖아요. (옷을) 치워주는 과정에서 시계가 떨어지고.]
A 씨의 시계 수리비 요구는 알고 보니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A 씨가 앉았던 옆자리 손님들을 확인한 결과 이 PC방에서만 모두 5명에게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피해자는 500만 원을 A 씨에게 송금했습니다.
[피해자 : 1억 8천(만 원) 주고 샀다고 하면서 보증서까지 보여주고. 너무 당황스러우니까 일단 있는 돈으로 드렸지만….]
PC방 사장이 경찰에 신고했더니 A 씨는 이미 다른 PC방에서도 비슷한 일을 벌여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30대 A 씨를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조사에 불응한 채 PC방에 다시 나타나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려 했습니다.
[피해자 : 제 옷을 치웠는데 시계를 떨어뜨린 척을 하면서 조심 좀 하시지 이런 말을 좀 하고.]
경찰은 A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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