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재 기업들이 지난달에 직원 8만 명에 대한 해고 결정을 한 것으로 집계가 됐는데 이 가운데 4천명 가까이는 인공지능, 이른바 AI 여파가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들의 해고 이유에 AI가 첫 등장한 건데요. AI가 사람들 일자리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소재 기업들이 지난달에 정리해고를 결정한 직원 규모는 모두 8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4월과 비교해선 20%가 늘었고 1년 전에 비해선 네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8만 명 중 25%는 회사가 문을 닫기 때문인데, 3천 9백명, 5%가 해고된 이유는 인공지능, 이른바 AI 탓인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기업들이 직원들을 해고하는 이유로 AI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블룸버그통신는 이 월간 감원 보고서는 AI가 사람들 일자리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챗GPT 같은 이른바 '생성형 AI'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3억 개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샘 올트만/오픈AI 최고경영자 : "일자리에 영향을 줄 겁니다. 우리는 그 점을 분명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업계와 정부 간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기업들의 정리해고 누적 규모는 42만 명에 가까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네 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미국의 전체 고용시장은 탄탄하다는 지표가 여전히 잇따르고 있지만 대기업이나 기술기업 등의 이른바 고임금 일자리에선 연방준비제도의 강력 긴축 그리고 AI 개발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혜주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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