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기 부여도, 보급도, 사기도 최악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써 최대 6천 명 사망한 것으로 미 국방부는 보고 있습니다.
병사들이 행선지도 모른 채 전쟁터로 끌려간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호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로가 돼 넋이 나간 듯 앉아있는 러시아 병사.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영상을 보고서야 어머니는 아들 로만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걸 알았습니다.
[류드밀라 부한초바 / 러시아 국민 : 아들 부대 지휘관과 통화했어요. "알아보고 있다"고 답하더군요.]
훈련 중이라던 남편과 아들이 전쟁터로 간 걸 뒤늦게 알게 된 러시아인의 사연은 차고 넘칩니다.
[러시아 병사 어머니 : 이제 막 스무 살이고 훈련도 제대로 못 받은 아이들이에요. 당신 아들은 어디 있습니까?]
[케메로보 주지사 :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포로와 가족을 연결해주는 핫라인으로 러시아 민심을 뒤흔듭니다.
[생포된 러시아 병사 : 도와주세요. 엄마, 나 좀 여기서 내보내 주세요. (너는 뭐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여기서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었어요.]
러시아군 병력의 30%인 징집병들은 한달 3만 원의 박봉에다 악명 높은 가혹 행위에 시달립니다.
명분 없는 전쟁, 보급마저 사흘 만에 끊겨 먹을 것조차 없어지자 앳된 병사들은 장갑차를 버리고 도주합니다.
뒤늦게 나선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 9일) : 징집병들은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안 할 것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다음날 러시아 국방부는 징집병의 참전과, 포로가 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러시아는 군 현대화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상당 부분은 지배층의 호화 요트 구입비로 빠져나갔다고 안드레이 코지레프 전 러시아 외무장관은 말했습니다.
유럽인들이 두려워하던 러시아 군대가 종이호랑이가 된 이유입니다.
YTN 호준석입니다.
YTN 호준석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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