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이런 날씨가 더 춥고, 더 힘겹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비닐하우스 마을과 쪽방촌을 둘러봤는데, 난방시설이 아무래도 부족하다 보니까 집 안인데도 온도가 0도 가까이에서 머물렀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과천시에 있는 비닐하우스촌 '꿀벌마을'.
달동네 개발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주민이 비닐하우스에 하나둘씩 모여 살기 시작한 곳입니다.
상하수도나 도시가스 같은 인프라가 없다 보니 한파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꿀벌마을 주민 : 상하수도가 저희는 없거든요. 그래서 지하수를 파서 물을 받아야 하는데 여기가 다 얼어가지고 지금 (물을) 떠오고 있어요.]
야외에 설치한 연탄보일러는 강추위에 말썽을 일으키기 일쑤.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에도 연탄난로를 실내에 들였습니다.
[꿀벌마을 주민 : (연탄 안에서 때시면 좀 위험하지 않으세요?) 위험해도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저거 안 되면 추워서 움직이지도 못하죠.]
연탄난로마저 없는 집은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야 합니다.
실내 온도는 영하 근처까지 내려가 냉장고를 방불케 합니다.
[꿀벌마을 주민 : 냉장고, 냉동실 있잖아요. (지금 집 온도가) 냉동실에 열면 '와, 얼음' 이거예요.]
실내도 입김이 날 정도로 상당히 춥습니다.
실제 온도가 어떤지 열화상카메라로 측정해보겠습니다.
전기장판을 틀어놓은 곳 말고는 벽과 창문, 천장 모두 3도 정도를 맴돕니다.
이른바 쪽방촌도 한파에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옷을 겹겹이 껴입고 겨울을 납니다.
[안강숙/서울 영등포구 : 옷 다 입고 자요. 이게 이불이야 이불. 나갈 때 입고 잘 때 덮고. 이러고 살아요. 추우니까.]
노숙인과 쪽방주민 겨울철 특별보호대책을 시행 중인 서울시는 매일 쪽방촌 순찰을 진행하고 긴급 돌봄을 위한 응급 구호시설도 마련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소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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