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국민들, 총 들고 기초 군사훈련 받아
16일 ’단결의 날’ 선포…출국 고위층 귀국 촉구
[앵커]
조국의 운명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직접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특권층의 출국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에서 5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주민들이 특수부대에서 기초 군사 훈련을 받습니다.
어린아이도 총기를 만져보고 탄창을 분리합니다.
아이들까지 이렇게 해야 하나 싶지만 부모의 생각은 다릅니다.
[옐레나 피두브나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주민 :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대비돼 있어야 합니다. 내 아들도 모든 것을 할 줄 알기를 바래요.]
총기를 조립하고 분해하고, 탄약을 장전하고 목표물을 조준하는 훈련을 남녀노소가 함께 받았습니다.
79살 할머니도 예외가 아닙니다.
[발렌티나 콘스탄티노브스카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주민 :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집, 내 도시, 내 아이들을 지킬 거에요. 내 나라, 내 도시를 잃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한편에서는 위기에 처한 고국을 등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개시일로 지목된 내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하고, 출국한 사람들의 즉각적인 귀국을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출국한 공무원들은 24시간 내에 귀국해 우리 군, 우리 국민들과 같은 대열에 서 주길 바랍니다.]
지난 주말 수도 키에프에서 친러 정당 부대표 등 정치인과 공무원, 재력가들이 전세기 20대를 빌려 해외로 떠났습니다.
YTN 호준석입니다.
YTN 호준석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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