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으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 이면으로 공격 자제를 압박하는 미국의 전략은 현재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축소하도록 이스라엘 설득에 나서고 있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지만 미국은 겉으로는 압박보다 조언을 통해 전쟁을 억제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면서 민간인 보호를 강조하는 미국의 방식은 이제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고립되고 민주당 내부와 젊은 유권자들, 아랍계 미국인들로부터 지지를 잃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사망자가 2만 명을 넘긴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는 중대한 시험대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일) : (기자:가자지구에서 2만 명이 사망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비극적입니다.]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20대는 이스라엘 반대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민주당 내 진보 인사들은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를 쓰는 것을 경계합니다.
그렇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강하게 압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지지 진영도 의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서도 휴전 촉구를 꺼리면서 지도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국제사회를 결집하는 리더십을 발휘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에 등을 돌린 미국의 우방 사우디아라비아의 민심도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거리입니다.
최근 조사에서 사우디 국민의 96%는 아랍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답했고, 하마스에 긍정적인 응답자는 40%로 급증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영상편집;이영훈
그래픽;박유동
YTN 김태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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