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지난 4년 우리 국회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고 싶은지,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YTN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은 50~70점 정도를 매겼습니다.
그보다 높은 점수를 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임한흥 / 택시기사(70세) : 한 60점 정도 주겠습니다. / 나라가 좀 분열되어 있잖아요, 여야로. 그런 것이 하나로 단합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김선우 / 엔지니어(53세) : 한 50점 정도? / 근로자들도 그렇고 학생들도 지금 많이 힘들어하는 입장에서 / 민생이 지금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있어서 없는 서민들도 너무 힘들게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특히, 민생이 어려운데 정치권은 싸우기만 한다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경채 / 퇴직 공무원(83세) : 당리당략의 정치, 싸우는 정치는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뉴스를 틀 때 정치 얘기가 나오면 솔직한 얘기로 저도 안 봅니다. / 이래선 우리나라 발전이 없어요.]
[익명 / 무직(70세) : 싸움들을 하지 말고 어떻게든 여야가 잘 화합이 돼서 일들을 해나가야 되는데 그게 아니고 매일 정치 싸움….]
다음 22대 국회에 바라는 점도 물어봤습니다.
정쟁 그만하고 힘을 합쳐서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만들어달라는 의견과 함께,
[반영석 / 회사원(36세) : 요즘 아이들 출생률도 많이 떨어지고 있고 / 국민들만 보고 서로 힘을 합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법안들, 정책들 펼쳐주셨으면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이수아 / 대학생(21세) : 본인들의, 당신들의 이권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국민이 뽑는 자리고, 저희가 어떻게 생각하면 표를 드리는 거니까 저희한테 좀 더 와 닿는 정책들을 많이 펼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권자에게 했던 약속, 제대로 지키라는 따끔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곽영희 / 자영업자(65세) : 공약을 제대로, 거기서 몇 가지라도 제대로 확실하게, 형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좀 했으면 참 좋을 거 같아요. / 약속을 많이 안 지켰죠. 그분들 지금 신뢰가 많이 떨어지고 있잖아요.]
[이혁 / 배달노동자(47세) : 투표자가 그 의원을 당선시켰으면 그 의원도 자기가 추진하고 싶었던 그걸 / 뽑아준 유권자를 생각해서 좀 더 결정력을 가지고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전반적으로 국회에 대한 불신이 컸는데, 전문가들은 상대를 부정하려고만 하는 정치권의 태도가 한몫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애초에 만나서 대화하고 접점을 찾는 게 불가능하니 갈등 조정과 문제 해결이라는 정치 본연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재묵 /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앞으로 어떻게 한 단계 더 도약할까를 같이 고민해야 하고 그런 가운데서 새로운 이정표를 찾아가는 타협점을 찾아야 되는 게 정치인데 지금 그거는 잘 안 되고 서로 상대를 부정하려고 하잖아요.]
삼권분립의 한 축인 입법부 구성원이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소신을 지키기보다는, 당정 관계나 강성 지지층을 더 의식하는 경향 역시 이른바 '정치 실종'의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유권자가 원하는 건 정쟁보단 민생에 힘을 쏟는 국회의 모습이었습니다.
100일 뒤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이곳 국회에서 국민의 대표로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목소리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곽영주 이상은
YTN 김경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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