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 원으로 점심 한 끼 해결하기 어려운 고물가 속에, 역설적으로 '착한 가격'을 내세운 식당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손님들은 저렴해서 좋고, 식당 주인들은 손님 덕에 보람을 느껴 좋다고 말합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 남짓한 국숫집, 점심시간이 되자 금세 손님들로 가득 찹니다.
무쇠솥에 팔팔 끓인 다음, 고명까지 얹으면 손님상으로 나갈 식사가 완성됩니다.
양도 푸짐한 칼국수 가격은 불과 5천 원.
만 원으로 밥 한 끼 사 먹기 힘든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손님들 만족도가 큽니다.
[변민기 / 서울 홍제동 : 참 감사하죠. 어떻게 보면 어려운 상태에서 요새 어딜 가도 가격 인상이 조금 있는 추세인데, 그래도 가격이 조금 유지되면서도 맛을 계속 유지 시켜주신다는 것은….]
[송남순 / 서울 불광동 : 제가 여기 자주 오는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어요. 한 달이면 4~5번 와요.]
저렴하게 팔다 보니 수익은 많지 않아도 손님들 인사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는 게 식당 주인 부부의 마음입니다.
[강승아 / 국숫집 사장 : 워낙에 싸니까 '싼 데 너무 맛있다'고 잔돈 안 받아 가시는 분들 계세요. 그러면 한편으론 고맙고 한편으로 더 잘 대접을 못했는데….]
생선가스와 감자조림, 나물 등 10여 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진 뷔페식 백반집.
7천 원만 내면 양껏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재룟값이 25% 넘게 올라 여의친 않지만, 아직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습니다.
[류연정 / 뷔페식 백반집 사장 : 결혼하고 오시거나 또 아이를 낳고 오시거나 이렇게 또 반갑게 맞아주실 때 정말 가족 같아요. 그런 점들이 되게 뿌듯하고.]
[곽명주 / 뷔페식 백반집 사장 : 그냥 뭐라도 더 퍼주고 싶고 뭐라도 더 해주고 싶고 이런 마음인데 가격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진짜 안 들더라고요.]
고물가로 팍팍한 현실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 가격 업소'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갑이 얇은 서민 입장에선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입니다.
'착한 가격 업소' 사장님들은 새해에도 건강히, 넉넉한 식사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곽명주 / 뷔페식 백반집 사장 : 제가 건강을 잃어버렸어요.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제가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그래서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한 해에 자기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 다 소원 성취하셨으면…."]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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