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특히 우리 '라면'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라면을 소재로 한 색다른 공간들도 화제입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가로 6m 세로 2.5m 100칸짜리 초대형 진열장을 빼곡히 채운 건 책이 아닌 '라면'.
도서관 같이 보이는 이곳, 이름도 '라면 라이브러리'입니다.
봉지 라면 105종과 컵라면 120종을 직접 맛볼 수 있고, 채소와 김치, 계란 등 라면에 넣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 등 꿀팁은 외국어로도 설명돼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과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서울 홍대 거리에 지난달 들어선 이곳은 SNS상에서 이른바 '핫 플레이스'가 됐습니다.
[미키/홍콩 관광객 : 저는 '런닝맨'에서 (라면을) 보고 여기에 와서 다양한 라면을 발견하고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 대형마트 식품 코너에 있는 라면 박물관.
해외 라면 70여 종을 포함해 360여 종의 라면을 전시했는데, 지금은 단종된 추억의 라면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라면의 역사, 매운 라면의 순위, 이색 해외 라면 등도 소개하는 이 박물관이 생긴 이후 판매량은 80% 이상 늘었습니다.
[유지수 ·권민재/서울 강서구 : 라면의 역사 같은 것도 나와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이렇게 라면에 대해 시대의 변화 이런 것도 볼 수 있어서 되게 약간 그냥 사는 것만 아닌 약간 라면에 대한 공부도 나름 되는 것 같고.]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이러한 공간들이 생긴 건 라면의 인기 때문입니다.
한류 열풍을 이끄는 K-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한국 라면 수출액은 올해 처음 1조 원을 넘겼습니다.
[이영애/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배만 채운다' 그런 느낌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그런 재미들을 혹은 체험들을 소비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들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차별화된 공간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대표적인 서민 음식에서 K-푸드의 인기 메뉴로 변신한 라면의 진화는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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