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골라 파괴 …'12층 높이' 암 치료기 국내 왔다 /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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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을 제거하는 중입자 치료기가 세계에서 7번째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오늘(28일) 처음으로 치료에 쓰였습니다. 탄소 입자가 정상조직은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 주변만 파괴해 더 효과가 뛰어난데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복잡한 전자 장치들이 철길처럼 얽혀 3층 건물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지하 5층에서 지상 7층까지 3천억을 들여 만들어진 중입자 치료센터입니다.

60대 전립선 암 환자가 치료대에 눕자 의료진들이 중입자를 발사합니다.

2분 만에 1회 치료가 끝났고 3주 동안 11번을 더 받게 됩니다.

[첫 중입자 치료 환자 : 이게 치료가 된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죠. 실질적으로 아무 느낌이 없으니까.]

기존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에 도달할 때까지 정상 조직도 함께 파괴합니다.

그러나 입자 방식은 암세포에 도달한 뒤 방사선을 내뿜어 암세포 주변만 파괴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입자 방식 가운데 가장 최신 버전이 중입자 치료기입니다.

중입자 치료는 수소보다 12배 무거운 탄소 입자를 사용하면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금웅섭/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의학과 교수 : 탄소 입자가 굉장히 빠르게 가속이 되면 암세포의 DNA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게 됩니다.]

전립선암, 간암, 췌장암, 폐암, 두경부암 등 많은 암을 치료할 수 있지만, 주변에 전이됐거나 혈액암 등은 안 됩니다.

치료 대상자가 아직 적어 축적된 결과는 부족하지만, 뛰어난 효과는 이미 입증됐습니다.

췌장암의 2년 국소제어율과 생존율 각각 83%, 53%, 재발성 직장암의 5년 국소제어율과 생존율은 88%, 59%인데, 기존 치료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입니다.

치료 비용은 5천만 원, 환자가 모두 부담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CG : 강경림·김한길·이재준, VJ : 신소영·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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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궁금한 점 더 짚어보겠습니다.

Q. 중입자 치료 시작..외국 원정 줄어들까?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중입자 치료기기가 독일과 일본 등 세계 여섯 나라밖에 없어서 그곳으로 원정 치료 떠나는 암환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2018년에는 1억 들여서 독일 간 암 환자 중에서 10명이 치료도 못 받고 현지에서 사망했습니다. 이게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간 것이었는데요, 전이된 암이라서 대상자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독일 총영사관이 주의보까지 내렸습니다. 일본 찾는 암 환자는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도 비용이 1억 원입니다. 중입자 찾아서 외국 갈 필요는 이제 없어졌고요, 벌써 전립선 암 환자가 30명 정도가 치료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Q. 전립선암 환자만 중입자 치료 신청한 이유는?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지금은 고정된 빔 주사만 완료돼서 전립선암만 가능하고요. 여섯 달 뒤에 회전하는 빔 주사까지 완료되면 폐암, 간암, 췌장암 등도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뼈에 생기는 악성 육종하고 척수에 생기는 척색종은 기존에 있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로는 어려웠는데, 중입자는 치료 효과가 괜찮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기존 치료법으로 어려운 환자부터 선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 기존 치료법 대비 고가…환자 부담은?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70세 폐암 초기 환자가 기존 암 수술을 받아서 병원비가 1천500만 원 정도 나온다고 하면 여기에 보험이 적용되니까 본인 부담금은 한 200만 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중입자 치료를 선택하면 5천만 원이 다 본인 부담이 됩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
https://news.sbs.co.kr/y/?id=N1007172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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