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대학병원의 간호사가 마약류 의약품을 몰래 유출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제보가 접수된 뒤에야 약품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해당 병원은, 아직 유출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병원 간호사 A씨의 전 남자친구 B씨, 지난 6월 자신의 집에서 A씨의 짐을 정리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A 씨가 근무하는 병원 봉투에서 진통제인 모르핀, 졸피뎀 등의 마약류 의약품이 대거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일부 약품엔 처방받은 환자의 이름까지 쓰여 있었습니다.
[B씨/음성변조 : "다 정리하면서 서랍도 다 열어보고 하니까 서랍에서 이제 약이 나왔고, 본인이 이제 집에서 쓸만한 약들을 그냥 반납 안 하고 가지고 오고 그랬던 것 같아요."]
B씨는 곧장 해당 병원 감사실에 이 사실을 알리고, 약품 회수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간호사가 반출한 병원 비품과 약품들이 사라진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뒤늦게 A 씨가 해당 마약류 의약품 외에, 주사기 등 병원 비품을 빼돌린 정황을 확인하고 A 씨를 해임했습니다.
또, 절도와 횡령, 마약류 관리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비품 외에, 마약류를 빼돌린 사실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대철/○○대학교병원 대외협력실장 : "저희들이 판단을 했을 때 그 간호사에게 개인적인 귀책사유가 있어서…. 개인적인 행동 일탈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으나 그 이후에 그런 거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해나가겠습니다.)"]
하지만 해당 마약류 의약품들은 서류상 반출된 기록이 없어, 정확한 유출 경로나 시기에 대해서는 병원 측도 여전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의료 직군 마약류 사범은 70% 가까이 늘어난 상황.
의료기관의 허술한 마약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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