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점퍼를 입은 남성이 전통시장을 기웃거리다 노점상에 다가가 물건을 사고는 유유히 자리를 떠납니다.
5만 원권 위조지폐로 2천 원짜리 청국장을 산 뒤, 거스름돈 4만 8천 원을 챙겨 달아나는 것입니다.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받았던 79살의 할머니는 남성이 황급히 자리를 뜨는 모습이 수상해 지폐를 자세히 살펴보고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상인 : 돈 5만 원짜리를 접어서 주더라고요. 그래서 펼쳐보니까 '아이고 가짜 돈이네' 하니까 도망갔어요.]
이 남성은 다른 상점에서도 위조지폐 5만 원권으로 3천 원어치 나물을 사고 거스름돈 4만 7천 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만 원을 덜 줬다고 우겨, 총 5만 7천 원을 갖고 사라졌습니다.
[상인 : 그런데 저보고 1만 원을 덜 거슬러 줬대요. 손님이 그러니까 할 수 없이 1만 원을 줬어요.]
이달 초 청주의 가장 큰 전통시장에서 고령이거나 바쁜 상인 4명을 상대로 이 남성은 위조지폐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CCTV를 토대로 범인을 쫓았고, 사건 발생 2주 만에 대전에서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38살인 피의자는 생활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 자택에서는 5만 원권 위조지폐 30여 장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허술한 모형 위폐였습니다.
[송석원/청주상당경찰서 수사2팀장 : 위폐인지 여부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고령의 상인들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동종전과가 30회 이상인 남성에 대해 사기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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