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누군가 낙서를 하고 달아난 일이 연달아 일어났었는데 한 20대 남성이 두 번째 낙서는 자신이 한 거라며,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그제(16일) 처음 담벼락을 훼손했던 용의자 두 명의 신원을 사실상 특정하고 그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10시 25분쯤, 파란색 가방을 든 한 남성이 경복궁 앞을 걸어갑니다.
남성이 사라진 뒤 경찰차 3대가 줄줄이 출동합니다.
출동한 경찰은 경복궁 영추문 왼편에 또 다른 낙서를 발견했습니다.
그제 첫 번째 낙서 바로 옆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한 가수 이름과 앨범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남성은 이곳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뒤 반대편인 사직동 방면으로 도주했습니다.
이 20대 남성은 범행 13시간여 뒤인 오늘 오전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왜 낙서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경복궁 담벼락 낙서 훼손 용의자 : (낙서는 무슨 의미로 그린 거예요?) …….]
경찰은 이 남성에 앞서 그제 새벽 영추문과 서울경찰청 담벼락 등에 '영화 공짜' 문구 등을 낙서한 용의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이들은 남녀 두 명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상 경찰이 신원을 파악해 포위망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영섭/서울 관악구 :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또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하면서… 개탄스러운 일이죠.]
[카밀 모와드/미국 플로리다 : 문화유산이 파괴되어 있는 것을 보니 실망스럽습니다. 아름다운 문화재잖아요.]
문화재 훼손은 문화재법 상 3년 이상의 유기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 범죄입니다.
경찰은 첫 번째 낙서 직후 주요 문화재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바로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조차 추가 범행이 일어나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해당 낙서들을 지우고 있는데, 완전 복구까지 일주일 넘게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강시우,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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