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저출생 문제 되게 심각하고 관심도 많지 않습니까? 아이를 어떻게 하면 더 낳게 할지 관심이 높은데 우리나라가 남성의 경제력에 주목한 연구 결과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돈을 잘 벌어도 남성들이 전보다 결혼을 늦추고 있습니다.
이게 최근의 출산율을 급격히 낮춘 요인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요. 그러다가 35살 이상이 되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높은 남성들은 이때부터 결혼을 하면서 아이도 낳는, 상대적 경제력에 따른 결혼과 자녀 여부의 양극화가 우리 사회에서 점점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 결혼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아이를 낳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성의 경우에는 혼인이 곧 아이를 낳겠다는 의향이 있는 것이라는 지표로써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진이 지난 2007년부터 9년까지의 3년간과 2017년부터 19년까지의 3년간, 딱 10년 사이의 변화를 추적해 봤습니다.
코로나 기간 이후는 일부러 제외시켰습니다. 그랬더니 20대 후반 남성 혼인율이 눈에 띄게 낮아진 게 보입니다. 30대 초반도 비슷합니다.
남성들의 소득 수준을 10단계로 나눠서 이 표에서 오른쪽 10단계로 갈수록 더 고소득이고요.
파란색 선이 2000년대, 빨간색이 2010년대인데요. 고소득 남성일수록 더 일찍 더 많이 결혼하는 경향 자체는 여전합니다.
그런데 10년 전과의 차이만 보면 저소득보다 오히려 고소득 구간 차이가 훨씬 커졌죠.
고소득 젊은 남성들이 이른 결혼을 전보다 피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보통 출산율이라고 하면 그동안 여성에 초점을 맞춰 분석한 게 대부분이었는데, 남성에 초점을 맞췄다니 좀 특이해 보입니다. 그런데 남자들이 35살을 넘어가면 소득에 따른 차이가 더 뚜렷해진다고요?
〈기자〉
35세를 넘으면 소득이 높은 남성들은 사실상 예전처럼 결혼을 거의 다 합니다.
그런데 저소득에서 중간소득의 남성들이 10여 년 전보다 확실히 결혼을 덜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2000년대 후반만 해도 남성 나이 50세에 이르면 97%가 유부남이거나 적어도 결혼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이 되면 50세 남성 중에 결혼해 본 사람이 88%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10개로 나눈 소득 수준에서 최상위 4개 구간의 남성들은 보시는 것처럼 10여 년 전과 혼인율 차이가 사실상 별로 안 납니다.
그런데 저소득층 남성이 결혼하는 비중이 크게 낮아졌고, 중간 정도 소득까지도 혼인율 90%를 넘지 못합니다.
차이가 선명하게 벌어지기 시작하는 40대 초반을 보면, 14년 전에는 가장 소득이 낮은 남성도 4명 중 3명 꼴로 결혼해 있었지만, 이제는 절반 가까이 미혼이고요.
중간 정도 소득 수준으로 우리 사회의 딱 가운데나 그보다 약간 위인 소득 60% 남성들까지도 14년 전보다 눈에 띄게 결혼이 줄었습니다.
〈앵커〉
돈을 많이 버는 상위 40% 정도가 아니면 혼인율이 확 떨어지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바뀐 겁니까?
〈기자〉
최근 들어서 이런 분위기가 커지는 것으로 봅니다.
소득이 절대적으로 얼마나 되나보다 상대적으로 얼마나 되느냐, 남들은 얼마를 버느냐를 봤을 때 격차가 커지는 모습이 보이면 확실히 결혼을 덜 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이건 2016년에서 2020년 사이를 조사해 봤는데요. 이 기간에 남성 취업률 변화는 별로 없고요.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남성들 사이의 임금 편차도 사실 약간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지역별로 뜯어봤더니 남성의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진 곳일수록 미혼 남성이 늘더라는 겁니다.
특히 35세를 기점으로 보면, 소득이 똑같은 두 남성이 있다고 쳐도 상대적으로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임금이 높은 축에 드느냐, 아니냐가 절대적인 액수보다 중요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느낌이어야 결혼이 늘더라는 겁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이렇게 분석합니다.
남성의 임금 격차가 벌어질수록 상대적으로 희소해지는 고소득 남성이 상대를 고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거죠.
여성도 시간이 흐를수록 남성들 사이의 임금 격차가 커지는 걸 알기 때문에 결혼을 일찍 결정할 요인이 줄어든다고 봤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여성들의 임금격차가 큰 곳에서 35세가 넘는 남성들의 혼인율이 더 오르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이건 왜 그렇지 싶죠. 연구진은 여성의 임금격차가 크다는 건 노동시장에 참여한 여성이 많은 데라는 얘기로 봤습니다.
즉, 결혼을 미루다가 35살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남성 고소득자들이 맞벌이를 선호하면서 일하는 여성과 결혼하고 임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남성은 끝까지 결혼을 하지 않거나 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진다는 겁니다.
결국 임금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혼인율을 높이는 데 역시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거고요.
질 좋은 맞벌이 근로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 점도 함께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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