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검찰은 중국군과 내통한 간첩 혐의로 현역 공군 중령 한 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헬리콥터 조종사로 흔히 '치누크'로 불리는 대형 헬기 CH-47을 몰고 귀순하라는 제안을 중국 측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지난 6월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이 타이완해협에서 훈련을 할 당시 타이완 헬기를 직접 조종해 기지를 이탈한 뒤 항공모함 선체에 착륙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첸궈밍/타이완 군사잡지 편집장 : (중국은) 헬기와 사람이 모두 필요했던건데 사람이 필요한 건 그의 지식을 원했기 때문이죠.]
중국이 처음에는 타이완해협에 전쟁이 나면 가족들을 먼저 대피시켜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너무 위험하다고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헬기 기체의 절반 값인 미화 1천500만 달러, 우리 돈 197억 원을 대가로 제시했는데,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전 체포했다고 타이완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장옌팅/전 타이완 공군부사령관 : 공중에는 눈에 보이는 경계선이 없고 속도도 빠르죠. 해상에서 막는 건 가능하지만 공중에선 간단치 않죠.]
타이완 전직 군인이 주축인 간첩 연계 조직이 먼저 접근했고, 태국 방콕까지 가서 중국군 고위 간부를 직접 만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추궈정/타이완 국방부장 : 요 몇 년 동안 중공은 확실히 우리를 상대로 많은 공작을 했습니다. 우리 사람들을 끌어들이려 해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음 달 13일 총통 선거를 앞둔 타이완은 전·현직 군 장교들의 잇단 간첩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올해만 20명이 체포됐는데 3분의 1이 현역 군인일 정도여서 군 기강 해이 문제가 거센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취재 : 이종훈 / 영상편집 : 이승희 / 영상출처 : 타이완 SET뉴스, RTI, CTS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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