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외식하고 나온 남성이 식당 직원에게 갑자기 폭행과 위협을 당했습니다.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했지만 본사 측은 한 달 넘게 답이 없다가 YTN 취재가 시작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윤웅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가족과 함께 외식을 마치고 복도로 나온 김 모 씨.
화장실을 가려고 문을 밀다가 안에 있던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김 씨가 고개 숙여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화장실에서 나온 남성, 갑자기 음료를 바닥에 쏟아버립니다.
이어, 들고 있던 플라스틱 잔을 땅에 던져버립니다.
바닥에 부딪힌 잔은 그대로 튕겨 김 씨 가슴을 가격합니다.
다가오는 남성을 가족들이 막아서자, 이제는 가족에게도 바짝 붙으며 위협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노려본 뒤 돌아가면서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벽을 강하게 발로 차고 사라집니다.
"갑자기 시작된 남성의 위협적인 행동은 온 가족이 보는 앞에서 30초 넘게 이어졌습니다."
딸아이의 피아노 연주회를 기념해 모처럼 주말 외식을 나온 김 씨 가족의 하루는 난데없는 봉변에 악몽으로 뒤바뀌었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 그 근처를 다신 못 가겠다. 갔다가 혹시 마주치면 뭔가 봉변을 당할까 봐…. 아이들은 많이 놀라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저 나쁜 사람 경찰 아저씨가 잡아가야 하는데….]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남성, 김 씨 가족이 방금 식사를 마친 스테이크 전문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직원이었습니다.
김 씨는 매장을 찾아가 점주에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개인 사이에 벌어진 다툼이니 잘 풀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이없는 답변에 본사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지만, 한 달 넘도록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YTN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본사는 뒤늦게 사과하겠다며 피해자에게 연락했습니다.
본사 측은 문에 부딪혀 순간적으로 화가 난 직원이 실수를 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김동환 / 패밀리 레스토랑 측 홍보부장 : 본사는 담당 매장 직원, 점주 그리고 본사 CS 담당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진행할 것이며….]
김 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가해자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최근 한차례 소환 조사를 마쳤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 : 강보경
YTN 윤웅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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