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내 통합의 분수령으로 주목받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낙연, 두 전·현직 대표의 '명낙회동'은 아무런 성과 없이 갈등 봉합 실패로 귀결됐습니다.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를 이 대표가 거부하면서, 이 전 대표는 탈당과 신당 창당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회동 장소에 먼저 도착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잠시 뒤 도착한 이낙연 전 대표 쪽으로 걸어가 인사를 건넵니다.
지난 7월 이후 다섯 달 만에 두 번째 '명낙 회동'이 성사됐습니다.
집이라도 찾아가겠다던 이재명 대표와 피할 이유가 없다던 이낙연 전 대표, 그러나 입장 차는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대위 요구를 이 대표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국민들, 그리고 우리 당원들 눈높이에 맞춰서 단합을 유지하고 이번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말씀드렸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더욱 중요한 것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구현하고자 했던 그 가치와 정신과 품격을 지키는 것이 더 본질이라고 믿습니다.]
이 대표는 당을 나가는 것이 민주당을 위한 길은 아니라며 탈당을 만류했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실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그 길이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한테서 변화의 의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제 갈 길을 가겠다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길을 가겠습니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50여 분 회동에선 공천 등 당내 현안이나 제3의 중재안은 거론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서 대안으로 제시됐던 조기 공동 선대위 구성이나 총선 역할론도 마찬가지로 테이블 위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회동 뒤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서로 같은 말이 반복됐다'며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신당 창당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기존 입장 변화 없는 이번 만남 자체가 이 대표의 '통합 노력'과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라는 각각의 명분 쌓기에 머물렀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재명-이낙연, 두 사람의 갈등 봉합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행보는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제1 야당에서도 '전직 대표의 이탈'을 막을 수 없게 되면서 제3 지대 논의에도 탄력이 붙이리란 전망도 나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영상편집:한수민
그래픽:지경윤
YTN 박기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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