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는데 미국 재무부가 후티 반군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제재 조치를 내렸습니다. 후티 반군에 돈을 지원한는 곳은 이란 혁명수비대로 지목됐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대상으로 한 달 새 100건이 넘는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에 보복한다는 명분인데, 미사일이나 무인기 등 무기를 이란에서 지원받는다는 게 서방 국가들의 판단입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15일 : "후티 반군이 방아쇠를 당기는 동안 이란이 총을 건네주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출범시킨 데 이어 반군으로 흘러 들어가는 이란 자금을 막을 방안 마련에도 나섰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예멘의 환전소연합 회장과 예멘·튀르키예 환전소 3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관련자 지시로 수백만 달러를 후티 반군에 송금하는 데 관여했다는 이유입니다.
넬슨 미국 재무부 차관은 해상 운송에 대한 공격으로 중동 불안을 심화하는 후티 반군의 불법 자금 흐름을 제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10월부터 이어진 후티 반군의 공격 위협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은 이미 절반 가까이 감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와 프랑스의 대형 해운사 등은 일부 컨테이너선의 홍해 항로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홍해에서의 후티 반군 공격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걸로 해석되면서, 국제 유가는 3% 떨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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