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으면 3만 원 가까이 듭니다. 그 틈을 노린 대형 마트나 편의점들이 1만 원도 안 되는 값에 치킨을 팔아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데요. 안 그래도 손님이 줄어든 치킨집 사장들은 힘들다고 말합니다.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한시적으로 통닭 2마리를 9천990원에 팝니다.
편의점에서도 가성비 치킨을 내놨습니다.
순살 치킨을 자사앱으로 주문하면 편의점에서 직접 튀겨 치킨무, 탄산음료까지 해서 7천900원에 판매합니다.
고물가 속에 치솟은 치킨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겨냥해, 유통업체들이 저렴한 치킨을 경쟁적으로 내놓은 겁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들은 환영하는데,
[이다연/서울 강서구 : (배달로) 최소 두 명 이서 먹으면 3만 원씩은 쓰는 거 같아요. (이 치킨은) 훨씬 가성비도 좋고, 저희도 이런 거 많이 구매해서 먹는 편이에요.]
치킨을 파는 자영업자들은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인건비에 각종 공과금, 그리고 재료비까지 계속 오르기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들과 가격 경쟁 자체가 되질 않기 때문입니다.
[치킨 매장 점주 : 마트 이런 데서 할인을 하거나 크게 뭐 (저가 경쟁) 그런 쪽으로 해버리면 그쪽으로 소비가 많이 그쪽으로 쏠려버리니까. 마트 같은 경우는 뭐 솔직히 미끼 상품 아니겠어요?]
실제 지난달 치킨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올랐는데, 3년 전보단 20% 가까이 뛰었습니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이 배달비까지 포함해 3만 원에 육박하다 보니, 치킨 배달 소비량도 지난 2020년 3.29kg에서 올해는 3.1kg으로 줄었습니다.
'반값 통닭' '통큰 치킨' 등 과거 고물가 때마다 반복 돼온 대형 유통업체들의 이벤트, 내수 부진에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김원배,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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