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한 해안가에서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낚싯바늘에 걸려 폐사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막 버려진 폐어구들이 바다거북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는데 문제는 이게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이 안 된다는 겁니다.
JIBS 권민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해안가에 무언가 떠밀려 옵니다.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으로 이미 죽은 상태입니다.
몸통에는 날카로운 낚싯바늘과 함께 긴 낚싯줄이 연결돼 있습니다.
[김병주/목격자 : 바닷물에 둥둥 떠있었어요. 처음에는 살아 있는 줄 알았는데, 뒤집어 보니까 낚싯줄이 보여서…낚싯줄도 상당히 두꺼웠고. (폐사한 거북을) 지금까지 3차례 목격했던 것 같은데….]
폐어구와 바다거북 폐사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 바닷속에서 낚싯줄과 같은 폐어구가 더 많이 발견된 지점일수록, 폐사한 채 발견된 바다거북 개체 수도 더 많았습니다.
바다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어구가 바다거북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폐어구들이 깊은 바다 어디에, 얼마나 산재해 있는지는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병엽/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 : 일단은 버리지 않고, 어떻게 수거해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가 관건인데, 버려진 해양쓰레기들, 특히 폐어구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지난 3년간 제주 연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은 무려 100마리.
해양 생물 보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폐어구 수거 작업과 폐어구 투기, 유실에 대한 관리 감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화면제공 : 김병주·김병엽)
JIBS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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