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 모으고 "제발 목숨만"…러시아 병사, 우크라 드론에 항복
(서울=연합뉴스)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군이 띄운 드론에 항복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상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제92기계화보병여단이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병사를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동영상 속에는 우크라이나군의 포탄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병사들이 달아나다가 포격을 맞아 참혹하게 죽어가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이 전투에서 홀로 살아남은 한 러시아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을 발견하자 몸짓을 통해 "포탄을 떨어뜨리지 말라. 죽이지 말아 달라"면서 두 손을 모아 간청했습니다.
이를 본 우크라이나군은 '항복하라'는 내용의 글을 적은 쪽지를 드론에 매달아 러시아 병사에게 보냈는데요.
쪽지를 확인한 병사는 자신이 항복하면 오히려 러시아군이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잠시 망설이던 러시아 병사는 이내 결심한 듯 드론이 유도하는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걸어 나갔는데요.
이 병사가 몸을 숙이고 참호를 따라 걷는 동안에도 어디선가 포탄이 날아들어 바로 옆에서 터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전장을 무사히 빠져나온 러시아 병사는 두 손을 들고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했습니다.
이같이 러시아 병사가 드론에 항복했다는 소식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에서 중대 타격을 받아 일부 퇴각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해졌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이날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 있던 러시아 부대들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2㎞ 이상 후퇴했다고 밝혔습니다.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전날 "우리 군이 도망치고 있다. 그곳에서 병력 500명가량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김해연·박종혁
영상 : 로이터·우크라 지상군 페이스북·우크라 제3독립강습여단 텔레그램·프리고진 텔레그램·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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