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진단받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나 식욕부진 등으로 급격하게 체중이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이때 체중을 잘 지키거나 늘리면 암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년 전 위암 수술을 받은 70대 남성입니다.
현재 몸무게는 51kg으로 암 진단 전보다 3kg 늘었습니다.
다른 암환자들과 달리 체중이 오히려 는 건데 재발 없이 건강한 상탭니다.
[백용석/위암 수술 환자 : "(식사를) 별로 거르진 않았어요. 암이라고 해서 그냥 낙심하지 말고 '나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고기라든가 삼겹살이라든가 이런 것도 (가리지 않고 먹고)…."]
세브란스병원 등 공동연구팀이 암환자 천 8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암 진단 전후 체중을 잘 유지한 환자는 살이 빠진 환자보다 생존율이 67% 높았습니다.
특히 체중이 증가한 경운 생존율이 85%까지 상승했습니다.
늘어난 체중은 암 수술이나 항암치료 과정을 잘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체중이 줄면 면역력 약화로 감염 위험이 커지고 독한 항암제를 견디기도 어려워집니다.
[강희택/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체중이) 유지가 돼야지 항암에 대한 반응이라든지 견뎌낼 수 있는 힘들이 있는데, 체중이 어느 정도 빠지고 나면 항암 치료 반응률도 떨어지고 또 영양 결핍으로 인해서 사망에 이르는 과정이 훨씬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또 암 환자가 소식이나 채식 같은 이른바 '항암 식단'을 고집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김유민/연세암병원 위암센터 교수 : "(항암) 식단을 따라서 하다 보면 음식량 섭취가 현저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모든 음식을 원하시는 대로 다양하게 드시되 한 번에 드시는 양을 적게 해서 자주 드시도록 권고하고…."]
매년 암을 진단받는 환자는 약 25만 명.
암에 걸렸더라도 골고루 자주 먹는 식습관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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