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중화기에 대적할 무기 대신 강력한 저항 의지로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직접 화염병을 만들며 결의를 다졌고, 러시아군 진격을 막기 위해 몸을 내던진 병사도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은 밤, 거리에 모인 우크라이나 시민들 주위로 화염병이 담긴 상자가 가득합니다.
시가전에 대비해 시민들이 직접 만든 화염병입니다.
장갑차와 중화기 대신 칼을 들고 훈련에 나서고, 자원군은 소총을 들고 도시를 지킵니다.
[율리아 코니척/우크라이나 시민 : "군대에 가고 싶습니다. 싸우고 싶고, 내 땅에서, 평화로운 나의 우크라이나에서 살고 싶습니다."]
지난 24일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는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던 우크라이나 병사가 시간에 쫓기자 자폭해 다리를 끊었습니다.
이 병사의 희생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은 현저히 지연됐고, 진지를 구축할 시간도 벌 수 있었습니다.
군사적으로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가 예상을 깨고 필사 방어를 이어가고 있는 데는 시민들의 결집된 저항 의지가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징집소에는 예비군에 합류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수천 명이 자원 입대했고, 수도 키예프에서는 소총 1만8천 정이 배포됐습니다.
지난 2015년 미스 우크라이나로 선발됐던 레나 씨도 총을 잡았습니다
수도 키예프 거리를 순찰 중인 우크라이나 전직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무기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 "지원을 늘려주세요. 우리는 보호 장갑이 필요하고 헬멧이 필요하고 대전차도 필요하고 대공포도 필요합니다."]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 시가전과 폭발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지하철역 등으로 몸을 피한 채 잠못 이루는 밤을 보냈고 피란 행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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