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복귀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21개국 대사 신임장 재정 자리에서 나온 말인데, 우리 대사를 콕 집어서 존경하는 대사라고 언급했습니다.
보도에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외국 신임 대사들에 대한 신임장 제정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뒤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관계가 껄끄러워진 한국, 영국, 독일 등 21개 나라 대사들이 자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한러 관계가 지금은 안타깝게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 관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21개국 가운데 한국 대사를 콕 집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존경하는 대사님, 러시아는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면 양국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러간 밀착행보를 공공연히 과시했고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러시아가 기술을 전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러 제재에 동참 중인 우리나라를 향해 그동안 보여온 강경한 태도와는 온도 차가 있는 발언을 한 겁니다.
[이태림/국립외교원 교수 : 당장 회복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러시아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대러 제재로 극도의 고립상태에 빠진 러시아가 이를 벗어나기 위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는 푸틴 대통령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간 채, 한반도의 평화 안정, 러시아내 우리 기업과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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