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물의 생체 조직을 이용해 전기 없이도 스스로 움직이는 이른바 '생체 로봇'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미국 연구팀이 사람의 세포로 이런 생체 로봇을 만들어 손상된 조직을 스스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미국 연구팀이 금속이 아닌 동물의 세포로만 이뤄진 생체 로봇을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개구리의 세포를 배양해 만든 이 로봇은 스스로 움직일 뿐 아니라 번식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당시 과학계는 이 로봇의 자가 번식 능력이 양서류의 특징 때문이라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연구팀이 이번에는 개구리 대신 사람 세포로 생체 로봇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털 모양의 돌기인 섬모가 있는 체세포를 이용해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든 것입니다.
[기젬 구무스카야 / 터프츠대 생물학과 연구원 : 앤트로봇은 인간의 세포만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살아있는 생체 로봇입니다. 전기 배선이나 기계 부품 없이 살아있는 생물 세포만으로 기계 역할을 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세포를 특정 구조로 배열했더니, 각 세포가 섬모를 이용해 헤엄치듯 움직이며 하나의 로봇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생체 로봇은 30~500㎛ 정도 크기로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습니다.
특히 이 로봇을 사람의 신경세포 샘플에 놓아두었더니 표면에서 움직이며 세포층에 생긴 틈을 3일에 걸쳐 복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이클 레빈 / 터프츠대 생물학과 교수 : 나중에는 환자 개인의 세포를 채취해서 원하는 모양과 움직임을 나타내도록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이를 다시 환자의 몸속에 주입해 치료 역할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생체 로봇은 세포 배양만으로 만들 수 있어 몸에 들어가도 면역반응이 없고 유전자 변이 우려도 없습니다.
또 몇 주 뒤면 몸속에서 자연적으로 분해 돼 안전합니다.
연구팀은 생체 로봇의 원리를 더 자세히 밝혀내면 척추나 망막 신경 등의 손상을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YTN 이동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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