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을 미국 탓으로 돌린 북한.
[김성 / 유엔 주재 북한 대사 :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원인은 전적으로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적 정책에 있습니다.]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 채택에 반대표를 던진 5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국은 기권할 정도로 신중한 행보를 보인 상황에서 북한이 공식적으로 러시아 편들기에 나선 겁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앞으로 또 자신들의 압박과 압력을 강화해 나갈 가능성이 매우 큰데 그럴 경우에 또 UN에서 문제 제기가 될 수 있고 역시 중국과 러시아가 그런 상황에서 북한 편을 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명분과 논리 구조에 모순이 생겼다는 겁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강대국이 자신의 힘과 군사력을 활용해 다른 국가를 침해하거나 내정에 간섭하는 제국주의적인 행태를 비난해왔습니다.
특히, 미국을 '제국주의' 국가로 지목하고 비난하며, 이를 막기 위해 믿을 것은 자위력밖에 없고,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기 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우방인 러시아가 그동안 비난해 온 '제국주의' 행동을 하며, 실제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했는데도 적극 옹호에 나선 겁니다.
이에 대해, 미 전직 고위 관리들은 '위선'이자 북한판 '이중기준'이라고 비판하며 북한에게는 국제사회에서 비치는 이미지보다, 러시아의 지지를 얻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아직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내부에는 알리지 않고 있는데, 주민들을 납득시킬 논리가 빈약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또 이렇게 러시아 편들기에 나선 건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무너지는 것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길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평가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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