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를 사는 사람들이 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충전할 곳이 부족해서가 가장 큰 이유인데 최근 들어서는 전기 '트럭'이 늘어난 게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충전기 여섯 대 중 절반을 전기 트럭이 차지했습니다.
전체 전기차의 20% 정도인 전기 트럭이 충전기를 점령한 모습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기 승용차 차주는 불만이 생깁니다.
[변병선/전기 승용차주 : (충전소) 80%는 다 트럭이 주차하고 다 충전하고 있으니까 또 다른 데 찾아가고.]
전기 트럭 기사도 할 말은 있습니다.
승용차보다 운행거리가 훨씬 긴데, 배터리 성능이 절반도 안된단 겁니다.
추워지면 배터리 소진은 더 빨라집니다.
[전기트럭 운전자 : 100km마다 충전하고 그래야 돼요 100km마다. 이게 얼마나 답답해요. 하루에 막 충전을 5번 6번 할 때도 있어요.]
전기 트럭 배터리가 얼마나 빨리 닳는 건지 차량에 동승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1톤 적재함에 500kg 짐을 실은 트럭.
배터리를 55% 가량 충전한 뒤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70km를 달리자 배터리가 11%로 줄어들어 더 이상 주행하기가 불안해집니다.
배터리를 아끼려고 차량 실내 난방을 위한 경유 난방기를 따로 갖고 다니기도 합니다.
[전기트럭 운전자 : 겨울철에 히터를 안 틀 순 없잖아요? 그래서 (전기 배터리로) 히터를 틀게 되면 주행거리가 너무 짧아져 버리니까.]
전기 트럭 배터리 용량을 이렇게 작게 한 이유는 애초 단거리 택배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2018년부터 전기 트럭으로 장거리 영업을 하게 해줬습니다.
[권용주/국민대 자동차운송학과 겸임교수 : 장거리용으로 쓰는 용달 사업자들이 단거리용 택배용 전기차를 엄청나게 사서 장거리용으로 쓰게 됐다는 거죠. 즉, 면허 정책의 실패가 이 문제(충전난)의 원인이 발생하게 된 것이죠.]
올해 전체 전기차 판매는 줄었지만, 전기 트럭 판매량은 3만 5천대를 넘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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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Q. 전기 트럭이 충전소 차지하면?
[장세만/환경전문 기자 : 사실은 전기 트럭이나 전기 승용차 차주들 양측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다만 전기 트럭의 경우는 장거리 운행을 하는데 배터리 용량이 턱없이 작기 때문에 더 문제가 심각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지금 구조라면 전기 트럭이 보급되면 보급될수록 충전난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점이겠습니다.]
Q. 올겨울 전기차 충전난은?
[장세만/환경전문 기자 : 그렇습니다. 그런데 추위 말고도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내년 2월부터는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트럭 차종이 1톤 트럭 차종인데요. 이 1톤 트럭에 있어서 경유차의 생산이 중단된다는 겁니다. 즉 1톤 트럭은 LPG와 전기 트럭밖에 없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되면 전기 트럭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충전난이 악화하기 전에 정부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Q. 전기트럭 배터리 용량 못 늘리나?
[장세만/환경전문 기자 : 전기 트럭의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리면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전체 전기 트럭의 찻값이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배터리가 차지하는 부분이 전기찻값에서 크게 차지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단거리 택배용 전기 트럭과 장거리를 달리는 용달용 전기 트럭을 구분해서 배터리 용량을 차등화해야 한다, 이런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용량을 크게 키워서 300~400km를 달리는 전기 트럭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많이 쓰는 이 저렴한 인산철 배터리를 활용해서 우리도 배터리 용량은 키우면서도 판매가를 낮출 수 있는 이런 방안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원형희·신세은,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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