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가격이 또 오릅니다.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HC가, 이번 주 금요일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겁니다.
이제는 1만 원대 프랜차이즈 치킨은 전멸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2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치킨 등 제품 가격을 최대 3천 원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의 가격 인상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한 마리에 1만 7천 원에서 1만 8천 원 정도인 BHC 치킨 가격은, 대부분 2만 원에서 2만 1천 원대로 오르게 되는데, 평균 잡아 12% 정도 오르는 셈입니다.
BHC 측은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가 오르면서, 줄어든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5월 BBQ가 주요 제품 가격을 2천 원가량 올렸고, 지난 4월에는 교촌 치킨이 많게는 3천 원 인상했습니다.
치킨 가격, 올라도 너무 오른 거 아닌가 싶죠.
실제로 3년 전과 비교해서 지난달 치킨 물가는 이렇게 무려 20% 가까이 올랐습니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치킨 1마리에 3만 원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통상적으로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이 따라서 가격을 올리는 현상이 매번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치킨 업계 가격 인상이 다시 시작되면서 내년 초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치킨 업계의 특성상 도미노 인상이 우려돼서 연초부터 고물가에 시달려 온 소비자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그러한 인상 소식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제 원재료의 가격을 이유로 삼아서 가격을 올리는데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간다 하더라도 식품 가격이나 외식 가격이 내리는 걸 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치킨 가격 부담이 커지다 보니, 소비자들도 예전과는 좀 달라지고 있습니다.
먼저 소비자들은 치킨 배달부터 줄이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조사해 보니, 올해 가정 내 치킨 배달 소비량이 3.1kg이었습니다.
3년 전 약 3.3kg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이지만, 감소한 걸로 나타난 겁니다.
여기에다 최근 유통 업체들이 1만 원 아래인 저렴한 '가성비 치킨'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다연/서울 강서구 (SBS 8뉴스, 지난 22일) : (배달로) 최소 두 명 이서 먹으면 3만 원씩은 쓰는 거 같아요. (이 치킨은) 훨씬 가성비도 좋고, 저희도 이런 거 많이 구매해서 먹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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