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마주 앉았지만, 사실상 결별을 확인하는 수준의 빈손 회동으로 끝났습니다. '이낙연 신당' 창당은 더 속도를 내게 됐고, 새해부터 민주당은 분열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렵게 성사된 이른바 '명낙 회동'.
지난 9월 이재명 대표 단식장에서 잠시 대면했지만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입니다 안부 인사나 새해 덕담은 없었고,
[이재명/민주당 대표 : 눈이 와가지고 갑자기 길이 많이 막히네요. (이낙연 침묵)]
어색한 침묵은 '결별 회동'의 예고편이었습니다.
55분 동안 배석자 없이 만난 두 사람, 이 대표는 '통합'을 강조하며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거듭 만류했지만, 대표직 사퇴나 통합비대위 구성 요구는 거절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그 길은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건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라며, '내 길을 가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낙연/민주당 전 대표 : 변화의 의지를 이재명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습니다.]
회동이 결렬되면서 '이낙연 신당'은 다음 달 초부터 창당 기자회견과 발기인 대회, 공식 창당대회 등 구체적인 창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대표 측은 "팔을 내놓으라면 마취제라도 맞고 자르겠지만, 목을 내놓으라면 손톱도 못 자른다"는 말로 불쾌감을 드러냈는데 "신당이 생겨도 통합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 사퇴를 거듭 요구하고 있는 '원칙과 상식' 의원들도 내년 초 공동행동을 예고하고 있어, 민주당이 새해부터 분열 위기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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