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무대에서 '지각대장'으로 악명 높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도 어김없이 지각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더 늦게 도착해 맞불을 놓으면서, 두 '스트롱맨'의 기싸움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예정됐던 16일 오후 1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각대장답게 예정 시간보다 35분 늦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20분이 더 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장에 도착합니다.
헬싱키에는 하루 전 먼저 도착했음에도, 평소 지각이 잦은 푸틴의 전례를 의식한 듯, '푸틴 타임'에 맞춰 회담장으로 출발한 겁니다.
결국, 두 '스트롱맨'의 일대일 회담은 예정보다 70분이나 시작이 지연됐고, '지각대장 푸틴'은 강적을 만나 수모를 당한 셈이 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이후 17차례에 걸친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짧게는 10여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이나 상대를 기다리게 했습니다.
2014년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장에는 4시간 15분이나 늦게 나타났고, 2016년 아베 일본 총리와의 회담 때는 3시간을 지각했습니다.
2015년, 50분을 기다린 프란치스코 교황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외교적 결례로 비치는 이런 상습적인 지각이 '위세 과시용'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그저 개인적인 버릇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YTN 조수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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