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검찰이 송 전 대표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돈 봉투를 받았다는 민주당 의원들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조용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재판부는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봤습니다.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캠프'가 당내에 뿌린 돈 가운데 적어도 6천650만 원은 송 전 대표도 알고 있었고,
중대한 '매표 행위'에 해당한다는 검찰 주장이 어느 정도 인정된 셈입니다.
검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기획 수사'를 벌인다는 송 전 대표 주장도 힘을 받긴 어려워졌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 주변에서 100여 명이 넘는 사람을 압수수색 하고 그런 과정에서 사람이 죽기도 하고, 이런 강압적 수사하는 검찰에 맞서서….]
이로써 검찰은 야권 반발에도 불구하고 돈 봉투 수사 정당성이 확보됐다고 보고,
예고한 대로 '수수자'로 의심해온 민주당 의원들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입니다.
이성만 의원에 이어 이미 강제수사를 진행한 임종성, 허종식 의원이 최우선 소환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두 의원은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서 윤관석 의원이 돈 봉투를 주지 않으려 했지만 달라고 해 뺏겼다고 언급한 이들입니다.
나아가 검찰은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재작년 4월 28일, 송 전 대표 지지 모임 참석 의원 21명의 명단도 이미 재판에서 공개했습니다.
검찰은 추가 강제수사 가능성을 열어놓고, 구속된 송 전 대표를 상대로 실제 돈 봉투를 수수한 의원을 교차 검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를 넉 달 앞둔 민감한 시기에 전직 민주당 대표가 구속된 데 이어,
현역 의원 줄소환이 공천 작업과 맞물려 현실화할 경우 검찰 수사가 총선 판도를 뒤흔들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그래픽 : 박유동
YTN 조용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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