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차 건물을 모두 태운 큰 불에, 호텔에 머물던 사람들은 한밤중에 급히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사람들이 호텔 옥상에서 옆 건물로 뛰어내리는 위험한 모습도 그대로 담겼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박서경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불이 난 호텔 옥상 위, 미처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투숙객들이 아슬아슬 서 있습니다.
고층까지 치솟은 불길을 등진 채 간신히 가장자리로 걸어갑니다.
[목격자 : 어머 어떡해 저 사람들. 어떡해 연기 때문에 질식하겠어.]
피해도 피해도, 검은 연기가 밀려오자, 결국 건너편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립니다.
[목격자 : 어머 뛰었어. 제발 무사했으면 좋겠다. 너무 위험하다.]
객실 안에 남아 창문을 열고 수건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한 투숙객들도 있습니다.
[목격자 : 건물에서 손 흔들고 살려달라는 분 있어서. 한 10층 정도 될 거예요. 막 손 흔들고.]
건너편에서 지켜보던 시민은 레이저 불빛을 이용해 구조자 위치를 알렸습니다.
[강도훈/목격자 : 제가 일할 때 쓰는 레이저가 있어서 그걸로라도 조금이라도 표시해볼까 싶어서 건물 위로 동그라미 계속 쳤거든요.]
건물 외벽 자재들은 불이 붙은 채 도로 위로 계속 떨어졌고,
[목격자 : 저거 떨어지는 거 봐. (여기까지 뜨거워) 어떡해.]
혹시나 무너지진 않을까, 불안은 커졌습니다.
[목격자 : 건물 넘어지면 여기 있는 사람이 제일 많이 (다쳐요.)]
숙박업소 화재가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불길이 완전히 잡힐 때까지 시민들은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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