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17일)밤 인천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두 명이 크게 다치고 50명 넘게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불로 호텔의 18층짜리 기계식 주차장 건물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CCTV 영상에는 호텔 후문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번지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장 건물 입구로 이어지는 호텔 1층 후문 천장에서 번쩍하고 불꽃이 일어납니다.
10초 만에 검은 연기가 건물 바깥으로 피어오르고 거세진 화염은 천장을 집어삼킵니다.
한 남성이 달려와 소화기를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주변 상인 : 막 폭발하고 위에서 터지고 하다 보니까 소화기 들고 끄시는 분도 뒤로 막 이렇게 피신하시고…]
불은 벽을 따라 주차장 건물로 옮겨 붙고 순식간에 위쪽으로 솟구칩니다.
어젯밤 9시쯤 인천 남동구의 한 호텔에 불이나 호텔의 기계식 주차장 건물이 전소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주차장 건물이 속이 뚫려 있는 구조다 보니 상승 기류를 타고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주차 건물이 하나의 거대한 굴뚝이 된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굴뚝 효과 때문이에요. 건물 내부와 외부의 온도나 밀도 차에 의해서 연기나 유독가스가 급속도로 위로 상승하는 현상이에요.]
콘크리트인 호텔 외벽과 달리 주차장 건물 벽면이 금속 복합 패널로 지어진 것도 화재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백승주/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 알루미늄 패널 같은 경우는 녹는점이 660도 정도 됩니다. 화열 같은 경우는 1,000도에 육박하니까 금방 녹아내리게 되죠.]
주차된 차량 안에 있는 휘발유나 경유, LPG 등 연료들도 불길을 더욱 키웠습니다.
[주변 상인 : 가게 앞에서도 그 열기가 엄청 느껴졌고 가게 손님들이 대피하고, 주변에 있을 수가 없었어요.]
소방당국은 호텔 후문 천장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윤 형,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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