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음식점.
벽체와 바닥 개조 공사가 한창입니다.
선반엔 먼지가 뽀얗게 쌓였고, 공구 소리도 요란합니다.
그런데 바로 옆 주방에서는 직원들이 음식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주방과 식당 내부 사이에는 얇은 비닐이 둘러져 있습니다.
공사 분진을 막기 위한 거라지만 사람이 드나들 만큼 크기의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배달원/음성변조 : "저도 거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먼지 먹으니까 기분 나쁘긴 했는데 먹는 사람들은 더 그럴 것 같아서…."]
식당 앞에는 내부 리모델링 중이라고 쓰여 있지만, 실제 안쪽에서는 공사와 조리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이 식당을 찾아봤습니다.
리모델링을 위해 임시 휴무한다고 적혀 있지만, 배달을 시켜보니 20분 만에 음식이 도착합니다.
[식당 주인/음성변조 : "(리모델링 하면서 동시에 조리를 같이하시는 이유는 뭐예요?) 장사하려고 하는 거죠."]
위생 상태에 문제는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식당 주인/음성변조 : "(바깥에) 먼지가 조금 쌓일 수는 있는데, 저희가 지금 차단할 건 다 차단하고 있잖아요."]
인터넷에선 이 업소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생등급 우수를 받은 곳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식당 주인/음성변조 : "(구청과) 보건소 위생과에도 전화했는데요. 저희가 이렇게 공사 중에 배달 업무만 하는 거는 아예 문제가 없고 이렇게 하는 분들도 많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식당 측은 KBS 취재 직후 배달 영업을 멈췄습니다.
이후 현장을 점검한 관할 구청은 "식당이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며 "추가 점검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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