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신고로 제주 시내 호텔 두 곳 객실에 설치돼 있던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는 '070'으로 시작하는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일반 휴대 전화번호인 '010'으로 바꿔주는 기계입니다.
전화금융사기 문자나 통화를 국내에서 발신된 휴대전화 번호인 것처럼 속이는 용도입니다.
수상한 신호가 잡힌 곳은 제주시내 한 호텔로, 객실 내 서랍장과 의자 아래에서 중계기가 발견됐습니다.
해당 객실 투숙객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투숙객은 20대 중국인 불법 체류자로 경찰이 지난 4일 제주의 한 주택가에서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해당 남성은 경찰에 "누군가 쓰레기통에 던져놓은 중계기를 받아 설치만 했을 뿐"이라고 발뺌하며 누가 범행을 지시했는지, 범행 대가로 얼마를 받았는지 등 구체적인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행 수법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최근 발생하는 전화 금융사기 사건은 예전과 달리 국내 전화번호로 발신되므로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사이트는 확인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해외에 있는 전화 금융사기 조직과 공모해 발신 번호를 조작한 30대 A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약 한 달간 자신의 차에 변작 중계기로 개조한 휴대전화 5대를 싣고 다니며 금융사기 조직원에게 매주 1백만 원씩을 대가로 받았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관리나 대출금 회수 등 단순 업무를 강조하면서도 오히려 보수는 많이 주겠다며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경우 전화 금융사기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커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기자ㅣ최가영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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