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요일 밤 갑작스러운 화재에 놀란 호텔 투숙객들은 급히 건물 바깥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옥상으로 올라가서 옆 건물로 뛰어내리는가 하면, 방 안에서 수건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정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호텔 뒤편에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옥상에는 탈출하지 못한 투숙객들이 불길을 피해 위태롭게 걷습니다.
불길과 최대한 먼 구석으로 이동하더니,
[화재 목격자 : 저 사람들 어떻게 하려고. 연기 때문에 질식하겠어.]
바로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립니다.
[화재 목격자 : 뛰었어! 제발 무사했으면 좋겠다.]
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창 밖으로 수건을 흔들며 구조 요청을 하고, 화재 현장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은 레이저 불빛으로 이들의 위치를 구조대에 알립니다.
[강도훈/화재 목격자 : 제가 일할 때 쓰는 레이저가 있어서 그걸로라도 조금이라도 표시해볼까 싶어서 건물 위로 동그라미 계속 쳤거든요.]
화재 당시 18층 호텔 203개 객실 가운데 131개 객실에 투숙객이 입실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불로 5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불길을 피해 옥상에서 옆 건물로 뛰어내린 2명은 각각 골절상과 전신 화상 등 중상을 입었습니다.
[호텔 투숙객 : 비상구로 내려갔는데 연기가 너무 차서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 400여 명을 투입해 한 시간 반 만에 진화했습니다.
현장 합동감식을 벌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호텔 후문 외부 천장에서 난 불이 주차장 건물로 옮겨 붙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화재원인과 확산 경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해당 호텔이 당초 허가받았던 것보다 객실 수를 편법으로 늘려 운영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윤형,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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